타 버린 집 다락방에서 살아남아준  추억의 사진들

내가 군에 간 사이, 집에 불이나 그 많은 사진들이 타 버렸다. 우리집은 어머님께서 사진관을 경영하셨기 때문에 다른 집들에 비해 찍어둔 사진이 많았고 특히 나는 어머님께서 즐겨 찍으시던 모델이었기에 어머님의 자상하고 아기자기한 연출이 돋보이는 특별한 사진들을 많이 갖고 있었다. 그래서 난 나의 추억이 모두 까맣게 지워진 것같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그것은 매우 특별한 허전함이되어 가끔씩 나를 우울하게 했다.
그런데… 어느날 바로 정리하지 못한 사진을 넣어두던 사진박스 안에서 한 무더기의 옛 사진들을 발견했다. 어 이게 왜 여기있지? 그제서야 나는 그 불길 속에서도 타 버리거나 눌어붙지 않은 몇 장의 사진들을 검게 그을은 여러개의 앨범들 속에서 형과 함께 떼어내던 모습이 떠올랐다. 오 하느님! 정말 고맙습니다. 그 몇 장의 사진은 상처투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많은 것을 돌려주었다. 나의 옛 모습을 바라본다는 일이 이렇게 황홀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.
 

♣ 나도 이렇게 생명으로 충만한 '아기'였다. PHOTO

♣ 나의 쑥쑥 크는 키 PHOTO

♣ 사진관을 경영하시던 어머님의 작품인 '왕자님 만들기' PHOTO

♣ 그리운 우리집 '영도사진관'앞에서  PHOTO

♣ 강남중학교 시절 '친구들과 트로피'  PHOTO

♣ 배재고등학교 시절 '큰형님 서재에서'  PHOTO